1. 당신의 의미
2. 짝사랑
3. 사랑
4. 친구여
5. 니가 참 좋아
6. 미안 미안해
7. 남행열차
8. 사랑밖엔 난 몰라
9.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10. Minutes
11. 밤이 깊었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음악, '생생'하게 다시 부르는 노래, 나무자전거의 리메이크 앨범 [통生통死]
올 한 해가 끝나기 전, 세 번째 콘서트를 준비중인 나무자전거가 낯설고도 익숙한 노래를 들려준다.
강인봉, 김형섭의 나무자전거가 12월 중순 선보이는‘통生통死’라는 이름의 앨범 속에는 트로트, 댄스, 랩으로 알려진 노래들이 보사노바로, 락으로, 포크로 변신하여 우리의 감각을 색다르게 자극한다.
두 사람은‘자전거 탄 풍경’시절에도‘너희가 통기타를 믿느냐'라는 앨범을 통해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발라드와 댄스곡을 포크로 열심히 리메이크 했었다면, 이번 앨범의 경우 트로트곡들을 중심에 놓고 더욱 다양한 장르로의 외출을 시도했다는 점이 또 한 번의 신선한 시도와 성장을 증명해 주고 있다.
보사노바풍의 리듬을 타고 수줍고 여린 하모니카와 기타 소리 사이사이 감미롭게 들려오는 멜로디는 너무나 뜻밖에도 김수희의‘남행열차’- 무심히 흘려들었던 가사가 유유자적한 여백을 틈타 귀를 파고드는데, 이 얼마나 우수 어린 마음인지 전엔 미처 몰랐다. 그런가 하면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샤우트 창법으로 불러본 태진아의'미안 미안해'는 또 어떤가. 70~80년대의 Hard Rock으로 씩씩하게 변신해 버리고 말았다. 나훈아의‘사랑’과‘당신의 의미’는 기타의 선율을 사뿐이 밟고 포크 발라드로 세련되게 소개되며, 주현미의‘짝사랑’은 Blues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기타와 보컬이 산책하듯 호흡을 맞추고 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듣는 순간이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접목시킨 아름답고도 강렬한 편곡이 애절한 영화 한 편을 보여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는 20대 남녀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듯한 경쾌한 느낌을 담기 위해 Tropical Sound로 재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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