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enny May
2. Chidren Of Oare
3. Three Rings For Eleven Kings
4. Growing Man
5. Down And Out Blues
6. The Mixed Up Kind
7. Better Than Today
8. In My Loneliness
9. Sheena
10. The Mutant
11. Morning Way
12. Velvet To Atone
13. Luke That Never Was
14. Here Comes The Rain(bonus Track)
15. Goodbye Mercy Kelly(bonus Track)
요즘 들어서는 여러 곳의 어마어마한 아파트 단지에는 보기만 해도 숨이 콱 막혀버리는 답답함이 늘 베어있다. 그나마 1인당 공원면적을 넓힌답시고 이곳 저곳에 마련한 크고 작은 공원들이 조금은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자전거 타기를 무척 즐기는 본인은 입사하기 전까지는 늘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아침 산책길…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지만 조금은 더 생기 있고 숨막히는 도심에 찌들은 한숨은 많이 걷히어진 느낌을 받는다. 어느 정도 웃음도 있고 여유도 있어 보인다. 몇 년 전부터인가 아침 조깅은 밤새 깔려버린 스모그를 밟아 올리는 것이라는 보도가 있어왔지만 답답한 도시민들의 조그마한 감상마저 이제 존중받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도 본인은 오래된 노란색 바탕의 음반을 턴테이블에 걸고 빈 테이프에 그들의 따사로운 음악을 녹음하고는 워크맨에 테이프를 넣은 뒤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2,3초 후에 주디 다이블의 상큼하고도 고고한 목소리가 나무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바퀴만큼이나 싱그럽고 활기차게 들려나왔다. Judy Dyble과 Jackie McAuley와 함께 하는 따사로운 아침 산책길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Judy Dyble
광화문에 포진된 중고가게에 누군가가 들어선다. 그리고는 가게 주인을 보고 진지하고 애처롭게 물어본다. 'Fairport Convention있어요?' 사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현상들은 중고가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브리티쉬 포크록에 지대한 공헌을 한 그룹 중에 유독 Fairport Convention의 초기작들과 Pentangle의 음반들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할만한 가격에 여러 중고가게의 냄새나는 자리를 꿰차고 들어서 있었다.
바로 그 전설적인(?) 포크록 그룹 Fairport Convention의 데뷔작에 참여했던 여성보컬리스트 Judy Dyble. 하지만 이후 그녀는 Fairport Convention을 탈퇴하고 이제 곧 포크록 여성보컬리스트의 여왕으로 군림하게되는 Sendy Denny가 입성한다. Judy Dyble은 몇몇 골수 마니어들은 이미 알고있다시피 King Crimson에 이후 잠시 참여한다.
하지만 Robert Fripp의 엄격한 훈련은 그녀를 더 이상 오래 버틸 수 없게 했고 그녀는 Greg Lake가 불렀던 'I Talk To The Wind'를 다시 불러버리고는 정말 바람처럼 King Crimson의 족보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그녀는 Jackie McAuley를 만난다. 마치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연인 마냥…
Jackie McAuley
또 하나의 중고가게의 전설, Van Morrison. 많은 친구들이 우리 나라에서의 Van Morrison음반의 높은 가격을 보고는 의아해한다. 여튼 우리 나라의 중고음반가게는 거의 다가 희귀 음반취급을 받는다. 음반유통과 중고음반가격형성 자체가 불합리했기에 당연한 결과지만…
Jackie McAuley는 북아일랜드의 Belfast태생이다. 1966년에 이미 언급한 Van Morrison의 'Them'에 키보디스트로 가입하지만 오래있지 못하고 Belfast Gypsies, The Cult 등을 떠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그는 세계의 구석구석을 마치 구도하는 수도승 마냥 돌아다니다가 잠시 모로코에 머무른다. 모로코의 기후와 지역적인 낭만성이 후에 그가 Trader Horne에서 들려주는 Flute소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된다.
1971년 그의 솔로음반을 Dawn 레이블을 통해 발매하기 전 그는 Judy Dyble과 함께 본작이자 포크록의 영원한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심지어는 Spirogyra, Mellow Candle, Back Alley Choir, Westwind와 함께 5대 포크록 그룹으로까지 불리워지는 [Morning Way]를 발표한다.
Trader Horne/[Morning Way]
우리는 이제 제법 많은 포크록 음반들을 기억해낼 수가 있다. Spirogyra, Mellow Candle, Bread Love And Dreams, Whistler, Fairfield Parlour, Tudor Lodge… 그리고 Keith Cross & Peter Ross, Parlour Band… 마치 기계적이고 자극적인 음악에 두손들었다는 분위기처럼 확산되어가고 있는 British Folk에 대한 관심들은 너무나 막연하고 답답함을 필연적으로 동반하지만 그래도 이렇듯 아름다운 포크록 음반들이 발매되는 것에 마니어의 입장으로서도 너무나 기쁠 뿐이다.
두 팔을 벌리고 맘 같아서는 내리는 눈송이들을 다 받아내고 싶지만 눈송이는 결코 내게만 뿌려지지 않듯이 아름다운 브리티쉬 포크의 따사로움은 수많은 마니어들에게 차곡차곡 따사로움으로 쌓여갈 것이다. 과연 Folk이 Art Rock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합당한가(물론 Mellow Candle, Spirogyra, Bread Love And Dreams, Synanthesia 등은 명백한 아트록적인 포크다.)라는 의문들이 제기되어지고 있지만
본작은 그러한 Art Rock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전혀 손색없는 포크록 음반이다.
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가듯이 Judy Dyble과 Jackie McAuley의 목소리는 스피커의 양방향으로 분리되어 결코 만나지를 못한다. 마치 낭만적인 좌절감같이, 그것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의도적인 소리의 분리가 무척이나 안스럽기까지하다. 분명히 Inner Sleeve에는 그들의 만남이 그려져 있음에도 어찌 그리 목소리만은 만나지 못하는 것일까. 만약 당신이 한쪽 스피커가 조금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이 음반을 듣게 된다면 Judy나 Jackie의 목소리만 듣게 될지도 모른다.
도무지 어느 한 곡을 좋다고 할 수 없는 음반이다. Judy Dyble의 고고하면서도 따사로운 보컬과 보조적인 입장에서의 보컬리스트가 아닌 분명히 리드보컬리스트로서의 Jackie McAuley, 그리고 Jackie의 탁월한 음악적인 감성은 아름다운 노란색 커버에 담긴 재미난 그림 마냥 흐뭇한 것이다.
항상 희망에 찬 'Better Than Today', Traditional을 편곡한 'Down N Out Blues', 풋풋한 따사로움이 베어 오르는 연주곡 'Three Rings For Elven Kings', Dyble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Morning Way'… 그리고 전곡을 마치 한 곡을 감상한 듯이 느껴지게 하는 곡간에 등장하는 짧은 Main Theme. 어줍잖은 글로 본작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걱정이 들지만 본작은 본인의 글따위는 전혀 감상에 지장을 주지 못한다.
이 음반은 그렇게 상대적인 음반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리티쉬 포크를 좋아하든 않든 간에 반드시 필청해야 할 음반들이 몇이 있다면 본작도 결코 그 대열에서 빠질 수 없는 절대적인 음반이기 때문이다. 싸늘해지는 겨울에 움츠릴수록, 옷깃을 여밀수록 더욱 맘마저 싸늘해지는 이 겨울에 조그마하게 남아있는 훈훈한 감성들을 불어 넣어줄 음반. 아침길에서 만난 나의 연인은 공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아닌, Trader Horne의 따사로운 음악이었다.
글/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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