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宗敎 (종교)
2. ッペルゲンガ- (도플갱어)
3. 迷彩 (미채)
4. おだいじに (몸조심 하세요)
5. やつつけ仕事 (해치울 일)
6. 莖 (줄기)
7. とりこし苦勞 (사서하는 고생)
8. おこのみで (좋으실대로)
9. 意識 (의식)
10. ポルタ-ガイスト (Poltergeist)
11. 葬列 (장래)

* 일본음반 개방 발표 후, J-POP관련 모 카페에서 설문조사를 했었다
질문 1. 일본음악 개방 후 가장 파급이 클 아티스트는 누구?
질문 2. 일본음악 개방 후 가장 거부감이 클 아티스트는 누구?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 질문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된 아티스트가 바로 통칭 링고사마
(*林檎?:사마는 さん/상보다 높임말로 우리말의'님'과 비슷하다)로 통하는 시이나 링고였다. 나쁘게 표현하자면 일본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울거라는 것이고 좋게 표현하자면 그만큼 기대가 된다는, 진짜 일본 느낌이 나는 아티스트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시이나 링고의 음악이 '진짜 일본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끔 일본의 전통 악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링고 사마의 음악을 일본 음악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링고 사마만의 스타일'이라는 말이 가장 정답일 것이다.
사실 일본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링고 사마의 음악보다는 비주얼면에 포커스가 맞춰진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링고 사마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지는 일들이기는 하지만 '들리는 음악' 보다는 보이는 것(- 심지어는 그녀 왼쪽 뺨의 점마저도 -)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은 아직까지 일부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앨범을 발매할 때 마다 넓어져 가는 링고 사마의 세계에 비해 아직도 단면만을 바라보며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제는 링고 사마의 빈틈없는 음악을 들을 차례다. 넘치는 재능과 홍수처럼 폭발하는 감수성.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人'을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아티스트가 바로 시이나 링고이기 때문이다.
椎名林檎 ?
98년 싱글 <幸福論/행복론>으로 데뷔한 그녀는 처음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어 99년에 발매한 싱글 <本能/본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이 곡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 <勝訴ストリップ/승소 스트립>은 밀리언 셀러의 반열에 오르고, 앞서 발매된 첫 번째 앨범
<無罪モラトリアム/무죄 모라토리엄>까지 오리콘 차트에 재진입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후 '신동경스카오케스트라/新東京スカオケストラ'와 협연한 싱글 < 眞夜中は純潔/
한밤중은 순결>의 발매 후 2001년 갑작스러운 임신소식(아이의 아버지는 같이 밴드 작업을 하던 彌吉淳二/Yayoshi Junji)을 발표 후 휴식에 들어간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커버 앨범
<唄ひ手冥利～其ノ?～/UTAITE MYOURI, SONOICHI>을 발표하는 등 음악에의 열정을 잊지 않는다. 이후 간간히 라이브를 하며 실황 DVD 등을 발표하다, 2003년에 야심차게 내놓은 세 번째 앨범이 바로 이 <加爾基 精液 栗ノ花/KALK SAMEN KURINOHANA>이다.

加爾基 精液 栗ノ花 ?
1,2집은 그녀가 학창시절에 작곡해 온 음악들을 약간의 편곡들을 거쳐 수록한 것에 비해 이번 3번째 앨범은'출산을 거쳐 여자로서의, 어른으로서의 곡들'이다. 앨범 타이틀인<加爾基 精液 栗ノ花/KALK SAMEN KURINOHANA> 도'시멘트 정액 밤꽃'이라는 성적인 의미로서, 남성의 이미지를 뜻하는 다소 야한 단어들이다. 토탈 러닝 타임은 44분 44초로 2집부터 적용해 온 대칭의 법칙에 잘 맞아 떨어지는 앨범이다. (총 11곡 수록)

1.宗敎 vs 11.葬列
첫 번째 트랙인 <宗敎/종교>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처음부터 디스토션이 들어간 스트링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나른한 링고의 목소리가 어루러져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가사에서도 보이듯이 이 노래는 실존에 관해 노래한 곡으로, 곡의 구성이 이채롭다. 이와 대비되는 11번 트랙인 <葬列/장렬>은 인도풍의 인트로가 인상적이다. 가사 역시 그녀답게 난해하다. 어찌 보면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하고, 어찌 보면 생존에 대한 이야기인듯도 하다.

2.ドッペルゲンガ- vs 10.ポルタ-ガイスト
두 번째 트랙은 <ドッペルゲンガ-/Doppelganger>로 첫부분은 다소 음산하고 우울하다. 중반부부터는 빠른 비트의 리듬이 흐른다. 약간 디스토션이 걸린 목소리가 신비하면서도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대조되는 10번째 트랙은 <ポルタ-ガイスト/ Poltergeist)로 전형적인 링고 스타일의 노래이다. 연애에 대한 솔직하고 직관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가사와 나긋나긋한 목소리, 간단한 반주가 첫 번째 앨범 <無罪モラトリアム>의 <同じ夜/같은 밤>를 생각나게 한다.

3. 迷彩 vs 9. 意識
3번 트랙 <迷彩/위장색>는 가사에 있어서 일본에서도 그 해석 때문에 많은 의견이 엇갈렸던 곡으로 다소 재즈풍이다. 중후한 베이스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ねえ~'의 목소리가 관능적이다. 후반부에서는 바이올린의 불협화음이 기타소리와 어우러지는데, 마치 화려한 한 점의 우키요에(목판화)를 보는 듯 하다. 9번 트랙 <意識/의식>도 특이한 악기의 선택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베이스로 시작하여 중간에 합류되는 플루트의 소리가 잘 어울린다. 멜로디의 구성 자체도 그녀의 음악을 들어온 사람에게는 익숙할 것이고, 초심자에게도 링고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 おだいじに vs 8. おこのみで
4번 트랙은 <おだいじに>로, 피아노 반주로 시작된다. 감미로운 그녀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가사도 상쾌하고 편안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에 깔리는 무전기로 말하는 듯한 목소리는 그녀의 센스를 잘 보여준다. 8번 트랙 <おこのみで>는 전형적인 재즈 넘버로써 가사는 역시 난해하지만 멜로디나 곡의 구성 자체가 아주 깔끔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곡이다. 사랑의 직관성을 노래하는 링고의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다.

5. やっつけ仕事 vs 7. とりこし苦勞
5번 트랙 <やっつけ仕事>는 '대충 해치워 버린 일'이라는 뜻의 곡으로 처음에는 뉴스 방송을 시작으로 단조로운 비트에 걸맞게 가사의 내용도 지루한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7번 트랙 <とりこし苦勞/쓸데없는 걱정>은 그녀의 실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예로, 처음에는 입으로 내는 소리로 시작하여 각 마디의 끝마다 서로 다른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앨범에도 그녀가 '모든 쓸데없음'을 포함하여 피아노, 일렉트릭 기타, 드럼, 휘파람 등 무려 12개의 파트를 담당하는 것으로 쓰여 있다. 그녀의 곡 답게 전체 '흐름'이 잘 짜여진 곡으로 감정의 강약이 뚜렷하다.

6. 莖
마지막 대칭점 <莖>도 역시 재즈 넘버로 의 영어 가사에 100% 스트링 반주였던 싱글 버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가사는 다른 곡들과는 달리 ‘현실에서의 의지'를 표현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곡 자체가 이 앨범을 포함한 다른 곡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林檎記?
Album
1999/02/24　[無罪モラトリウム / 무죄모라토리엄] 1,620,000장 판매
2000/03/31　[勝訴ストリップ / 승소스트립] 2,510,000장 판매
2002/05/27　唄ひ手冥利～其ノ?～ *리메이크 앨범 460,000장 판매
2003/02/23　加爾基 精液 栗ノ花 …아직도 집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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