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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 : 영어, 일본어
자막 : 용오
화면 : 4:3 (Full Screen)
오디오 : Dolby Digital Stereo
상영시간 : 90분
지역코드 : 1 / NTSC

아동만화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과학과 환상이 초현실적으로 어우러진 상당히 난해한 작품이다. 원작은 200회가 넘게 방송된 TV만화연속극 '우루세이 야쯔라'이며, 이 시리즈의 극장판 제 2편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 만화영화를 보면 몇 년 전에 발표된 미국의 SF영화 [다크 시티]와 너무나도 흡사한 설정에 놀라게 된다. 혹시 [다크 시티]가 이 만화의 구성을 살짝 따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주공간에 떠 있는 도시와 그 안에 갇힌 주인공들, 게다가 도시의 외곽으로 향하는 지하철이 언제나 같은 곳을 맴돌 뿐이라는 묘사까지도 똑같다.
이 만화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인 명랑만화체의 캐릭터이고 언행 역시 대부분 가벼운 분위기이지만, 끊임없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복잡한 스토리 구조는 결코 평균적인 청소년층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지 않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서 서서히 드러나듯 모든 것은 그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은 90년대 후반 세계 영화계에 일었던 이른바 '장자가 꾼 나비의 꿈' 텍스트 붐을 십수년 일찍 예견한 듯한 느낌이다.
물론 이런 설정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특별히 오시이 감독의 작품들 흐름에 비추어봐도 뚜렷한 전조가 아니었나 싶다. 요컨대 그는 이 작품 이후 [공각기동대]와 최신작 [아바론]에 이르기까지 디테일한 세팅만 다를 뿐 일관되게 현실과 대체세계(꿈일때도 있고 사이버스페이스일때도 있다)의 몽환적 상호작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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