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iano & I
2. Girlfriend
3. How Come You Don't Call Me
4. Fallin'
5. Troubles
6. Rock Wit U
7. A Woman's Worth
8. Jane Doe
9. Goodbye
10. The Life
11. Mr. Man
12. Never Felt This Way (interlude)
13. Butterflyz
14. Why Do I Feel So Sad
15. Caged Bird

ALICIA KEYS / SONGS IN A MINOR

지난해의 Macy Gray와 Jill Scott, 그리고 얼마전 등장한 India.Arie에 이르기까지 최근 실력있는 여성 R&B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여기 또 한명의 재능이 넘치는 여성 R&B 아티스트 Alicia Keys를 소개한다. 얼마 전부터 해외의 각종 방송매체와 언론에서는 그녀를 엄청나게 "띄워"주고 있었는데, 그런 장면들을 보고 솔직히 나는 "그저 또 한명의 팝스타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MTV의 엄청난 지지는 그런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의 첫 싱글 Fallin'을 듣고 나서 얼마나 바보 같은 추측이었나를 깨닫게 된다.

Alicia Keys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이며 작곡가이다. 그녀의 이러한 재능들은 십대시절 Jermaine Dupri의 So So Def 레이블과 계약을 하고 Dupri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에서 묻혀버릴 뻔 했으나, 음악계의 전설적인 인물 Clive Davis가 설립한 J Records와 새로운 계약을 맺음으로써 그녀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Whitney Houston, Santana, Monica, Luther Vandross 등의 음반들을 제작해왔던 Clive Davis는 Alicia Keys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그녀를 친딸처럼 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트랙마다 Alicia Keys의 천재성이 묻어나는 앨범 [Songs In A Minor]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A 단조의 곡들]이라는 앨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이 앨범에는 매우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노래들이 실려있다. 히트곡인 Fallin'을 비롯하여, Brian McKnight와의 듀엣곡 Goodbye, 그리고 Why Do I Feel So Sad 등은 듣는 이의 감성을 무자비하게 자극한다. 특히 Butterflyz에서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의외의 곡이자 그녀의 또 다른 재능을 증명해주는 트랙인 How Come You Don't Call Me는 바로 Prince의 How Come You Don't Call Me Anymore를 리메이크한 곡인데, Prince는 이 곡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Alicia Keys를 그가 매년 주최하는 페스티벌에 초대하기까지 했다.

섣부른 판단일지는 모르겠지만, Alicia Keys가 나중에 두번째 앨범을 내놓는다고 해도, 이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 본다. 이 앨범 [Songs In A Minor]는 그 정도로 훌륭하다.

글 / 전형민(hyang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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