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Endless Struggle Against Time
2. Into The Death
3. The Last Road To Hell
4. Condemned Fury
5. Lock In
6. Nothing To Take
7. My Trap
8. Necrosis
9. Monolith

위대한 영혼 - MAHATMA 는 영혼에 호소하기 위해서는 비폭력적인 수단만이 최선임을 주장했다. 많은 이들이 시대와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 염려했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이 투쟁은 더 많은 이들의 억압된 인생을 구해냈다. 그리고 육체의 힘이 다하면 수그러드는 본능보다는, 의지에서 출발하는 정신력에 바탕을 둘수록 끈기 있는 생명력을 지니게 됨을 많은 헤비메틀러들의 흥망성쇠에서 볼 수 있었을진대.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실력파 스래셔로 유명한 MAHATMA는 1993년 결성하여 12년 간 내실을 다지며 자라 온 진주 같은 밴드이다. 창단멤버이자 밴드의 작사 작곡을 담당하는 윤종갑, 각각 90년대 말과 2002년경 가입한 베이시스트 정경헌, 기타리스트 서진호, 드러머 이준선의 4인조 밴드이다. 대전과 인근 도시에서 자란 멤버들로서 각기 다른 음악 환경에서 자랐지만 모두 헤비메틀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뭉쳤다.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MAHATMA는 적지 않은 90년대 메틀 밴드들이 그랬듯이 2년여 동안 카피 곡을 연주했었다. 이 때 커버했던 Metallica, Megadeth, Sepultura, Slayer, Kreater등 스래쉬 음악이, 밴드의 창작 방향을 정통 스래쉬를 계승한 음악으로 향하게 했다.

12년이라는 밴드 역사에서 정규앨범은 없었지만 MAHATMA는 여느 밴드 못지 않은 열정적인 활동을 가졌다. 1994년 12월 결성 최초의 라이브 공연 후, 1996년 Rock'n Roll Obsession, 1997년에는 Black Deth Live, 1998년 나우누리 동호회 초청공연, 대전라이브극장 초청공연, 1999년에는 TJB TV 및 라디오에 출연, 1999년부터 2년 간 Born In Tae-Jeon Live Concert 출연, 2001년에는 버드락 페스티발, 송골매 트리뷰트 공연에도 참가했다. 2002년에는 MBC-TV 다큐멘터리 "자유와 순수를 찾아서"에서 선을 보였고, 메탈테러리스트 공연에 3회에 걸쳐 서는 등 많은 락 공연장에서 연주력을 갈고 닦았으며, "홍.합.회"의 회원 밴드로서 많은 클럽 무대에 섰다. 그리고 2003년에는 한일 Rock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수백 여 차례의 공연 활동으로, 정규 앨범 없이도 음향 및 음악지인 PA, Hotmusic, GMV, 그리고 지역 잡지와 신문에 여러 차례 다뤄졌다. 그리고 대전 시티즌의 공식 앨범에는 관계자의 추천으로 시티즌 축구단의 경기 인트로와 Storm Runner를 연주했으며, 현대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온라인 게임 CT Racer에서 7곡! 의 헤비한 인스트루멘틀을 작곡하여 삽입했다.

밴드는 한때 데모 CD를 제작했었고, 리메이크 곡을 제외한 이 때의 곡들은 더 세련되게 다듬어져 1집에 모두 들어간다. 2000년대 들어 작곡한 최근 버전은 다음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며, 이번 앨범의 곡들은 밴드가 창작을 시작한 10년 간의 값진 결실들이다. 고전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도 이 앨범이 오랫동안 해 왔던 마하트마의 음악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밴드는 헤비메틀과 스래쉬라는 기본틀 안에서 한 우물, 한 길만을 팔 것이다. 다분히 한국적인 뚝심을 담았으나 가사를 영어로 쓴 것은, 메틀의 고향이 서양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음악의 주제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 앨범의 주제는 "시간과의 끝없는 투쟁"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한정된 시간의 피조물로 살아간다. 그러니 개인에게 주어진 그 시간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끝없이 의문을 갖고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한정된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만족할 정도의 승리를 얻기 위해 살아간다. 한편으론 세상일이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과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 로가 노력해야만 한다. 마하트마의 1집은 사회가 자신에게 주는 여러 가지 영향들 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반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이런 삶 속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나서는 앨범이다.

앨범의 녹음은 믹싱까지 합쳐 한 달이 걸렸고, 여러 시행착오를 극복하면서 총 6개월을 소요했다. 녹음은 밴드의 홈베이스인 대전에 있는 아이빅 스튜디오이다. 밴드 멤버들에게는 이미 여러 번 작업 경험이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엔지니어의 기술적인 도움을 받아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스했다. 주목할 사항으로, 처음에는 요즘 대부분의 밴드들이 선택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을 시작했었으나, 음악의 성격상 아날로그 믹서가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판단하여 바로 교체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 아날로그 사운드에 알맞은 악기를 고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따라서 디지털 속에 아날로그의 원초적인 파워를 조합한 헤비 뮤직이 탄생하였다.

음의 왜곡 없이 담담한 독백으로 앨범의 주제를 요약하는 서곡 The Endless Struggle Against Time을 시작으로, 곧이어 탄력적이며 육중하게 몰아붙이는 나머지 8곡이 펼쳐진다. 때묻지 않은 스래쉬 전성기의 불꽃을 담은 Into The Death는 견고한 배킹 리듬과 Catchy한 솔로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잡지 SUB에서 제작했던 컴필레이션 앨범과 대전의 쥬크박스 옴니버스 앨범에 수록한 Condemned Fury가 더욱 세련된 어레인지를 거쳐 실려 있으며, 홍.합.회 옴니버스 앨범의 Necrosis, 버드락 페스티벌 옴니버스앨범에 실린 My Trap의 2005년도 버전도 만끽할 수 있다. 밴드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세련되고 이질적이나, 스래쉬에 가까운 메틀코어적인 접근을 시도한 Monolith도 완성도 높은 트랙이다. 음악성과 예술성 양쪽을 겸비한 선이 굵은 헤비메틀에의 완성을 향한 첫 정규앨범으로서, 유럽과 미국의 초기 스래쉬 사운드에 목말라하는 한국의 매니아들은 Throat 타입 보컬과 매섭게 작열하는 연주로부터 폭발하는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윤종갑 : Rhythm Guitar & Throter
이준선 : Drum
정경헌 : Bass
서진호 : Lead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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