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은날
2. Queen
3. 미안해
4. 예전처럼
5.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6. The Place
7. Be With Me
8. 색맹
9. Bis Time
10. 비지니스
11. 너의 옆에
12. 오후가 흐르는 창

도시인으로 살면서 문뜩문뜩 찾아오게 되는 삶의 회의... 그룹 The A.D(디에이디)는 그것에 대한 저항 정신을 노래하고자 한다. "Acoustic Dream"의 약자인 그룹 제명에서 알 수 있듯이, The A.D의 음악적 이상향은 "“비전자음에 대한 희망"이다. 손쉬운 조작으로 만들어지는 기계음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더 긍정적인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목적하고 있기에 도시인의 비애를 음악적 만족으로 소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2001년 결성해 오랜 기간의 기획 및 제작 과정을 거친 The A.D의 첫 번째 앨범은 대중에게 우연히 찾아온 "온정(溫情)"과도 같은 존재이다. "Acoustic Sound"를 매개로 하고 있는 The A.D의 음악적 색깔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렇듯 The A.D의 시작은 타 그룹과는 차별화되는, 당돌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작업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첫 번째 앨범 [Acoustic Colored Mile]은 The A.D의 꿈을 향한 첫발이자 The A.D의 존재를 타당하게 만드는 가치가 될 것이다.

The A.D의 첫 번째 앨범을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편안함에 젖어들게 된다. 비전자음에 기초한 사운드가 작금의 음악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전자음의 전복을 종용한다. The A.D의 음악은 스며들면서 스스로 느끼는 소리인 것이다. 이렇듯 The A.D의 음악이 돋보이는 것은 과대포장하지 않은 unpluged 감정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he A.D의 음악을 단순히 acoustic music의 일종으로만 구분 지을 순 없다. 대중적 정서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그들은 acoustic sound에 british pop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The A.D의 음악에서 그룹 (오아시스), (블러) 등의 색채가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또한 재즈와 블루스적인 요소까지 접목해 작품성 면에서도 손색없는 음악적 수준을 자랑한다.

타이틀곡 `미안해`는 연인을 두고 떠나며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지 못한, 한 슬픈 영혼의 마음을 담은 팝발라드곡으로, 애틋한 가사와 애절한 목소리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특히 정우진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첼로연주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이루지 못한 사랑 앞에서 차마 ‘미안해’를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절제된 편곡으로 인해 슬픈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미안해`를 비롯해, The A.D의 신곡들은 만남과 기쁨, 그리고 헤어짐과 그 추억까지...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의 사랑을 아우르는 곡들로 다수 포진되어 있다. 꿈속에서마저 사랑하는 연인을 못 잊는 첫사랑의 설렘을 그린 `Bis time`, 공주병에 걸린 그녀를 위한 작은 충고 `Queen`, 헤어진 연인과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의 회상을 담은 `The Place`등이 사랑에 대한 예찬을 들려준다.

하지만 The A.D의 첫 번째 앨범을 사랑타령에 연연하는 타 대중 가요로 치부할 순 없다. 사랑에 대한 단상뿐 아니라 The A.D는 자연의 이치와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연주곡들과 각박한 세상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담은 `색맹`, `비지니스`등의 곡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을 표출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하는 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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