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tupid Little Love Song1
2. Bye Bye Boyfriend1
3. Take Me Away1
4. Everything1
5. Rock It Till You Drop It1
6. Revolution Song1
7. Kiss Me Fool1
8. Unforgiven1
9. We Went For A Ride1
10. Give It Up1
11. Julia1
12. X 101

제2의 에이브릴 라빈, 그 이상을 노래하고 연주하다.
캐나다에서 날아온 상큼 발랄 깜찍 외모의 파워 만점 실력파 10대 로커 FeFe Dobson

단지 엄마가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에 밤낮 없이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의 음악을 들으며 컸던 피피 돕슨이 처음 피아노 앞에 앉아 작곡을 시작했을 때 나온 곡은 아니나 다를까 멜로디 라인 강한 팝 넘버였다. 그런데 그녀는 그게 못내 불만스러웠다. 팝이 싫다기보다는 무언가 보다 자신을 잘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음악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는 조바심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10대 중반 나이에 캐나다의 로컬 음반사와 녹음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제대로 된 싱글 음반 하나 내지 못하고 활동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좌절과 상실감에 젖어 집에만 파묻혀 지내며 드문 불출하던 그녀에게 그전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소리가 감겨 들어오기 시작했다. 꽉 걸어 잠근 친언니의 방에서 세어 나오곤 했던 소음이 이상스레 그녀의 심장을 후벼 팠던 것이다. 노크한다고 문을 열어줄 리 만무한지라, 결국 문틈에 귀를 바짝 갖다 대고 귀동냥했다. 거친 기타 사운드가 너무 맘에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앨범이었다. 피피가 코흘리개 아이에 불과했을 1992년에 나온 앨범이 이렇게 그녀를 새로운 음악 세계로 인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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