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케이스에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가격인하)
1. Jours En France 하얀 연인들
2. Moon River '티파니에서 아침을' 러브 테마
3. Mary-ann 매리 앤
4. Les Parapluis De Cherbourg '쉘부르의 우산' 주제가
5. Prelude Pour Un Amour 사랑의 전주곡
6.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제가
7. Reve D'amour 리스트의 사랑의 꿈
8. Le Carnival Des Animaux : Le Cygne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9. Rhapsodie Pour Deux Vioix 천사의 입맞춤
10. Tristesse De Chopin 쇼팽의 이별곡
11. Menuet 미뉴에트
12. Aimez-vous Brahm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3. Au Coeur D'une Chanson 노래하는 마음
14. Emmanuelle '엠마뉴엘' 주제가
15. Adagio D'albinoni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16. Histoire D'o O양의 이야기
17. Sonata No.14 "claire De Lune"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8. Melodie Pour Un Automne 가을을 위한 멜로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연기자, 다니엘 리까리(Danielle Licari)
"영원토록 기다려야 한다해도 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수천 번의 여름을 지내도록 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당신이 내 곁으로 돌아올 때까지 당신을 꼭 안을 때까지 여기 내 품에서 당신이 한숨쉬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당신이 어디서 방황하든 어디를 가든지 매일 얼마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기억하세요. 내 가슴속에 내가 알고 있듯 당신도 마음 속 깊이 믿으세요. 영원토록 내가 당신을 기다릴 거란 걸.
시간마다 시계가 똑딱똑딱 소리를 내며 흘러가겠죠. 그러면 모든 기다림이 끝나는 날이 올 거예요. 당신이 돌아와서 여기 있는 날 찾으면 기다리던 내 품으로 곧바로 달려올 순간이 올 거예요.
영원토록 기다려야 한다해도 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수천 번의 여름을 지내도록 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당신이 내 곁으로 돌아올 때까지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영원토록, 언제나, 영원히, 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Les Parapluies De Cherbourg 노랫말)
음악은 고유의 성격상 특정한 이미지로서 활용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도구다. 특히 영화의 경우는 그러한 이미지의 전술이 더욱 효과적으로 발현되고 있으며 그 첨병에 놓여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꽤 오래 전에 봤던 영화 중에서 떠오르는 장면.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쥬느비에브(카트린 드뇌브)와 기이(니노 카스텔누오보)의 우연한 만남, 바로 그 우연한 만남에 눈물을 왈칵 쏟게 했던 노래가 그 유명한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이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던 영화의 아름다움을 이 노래를 통해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이 영화를 봤던 모든 영화 팬들의 마음 속에 커다란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영원한 사랑의 맹서를 담은 이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뮤지컬 영화의 고전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 이 영화는 카트린 드뇌브란 프랑스 최고의 여자 배우를 탄생시켰다. 1964년 개봉된 이 영화는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갈채를 받았던 작품으로 대사와 노래로 꾸며져 뮤지컬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당시 많은 영화 팬들은 카트린 드되부가 이 영화에서 직접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언급하면 카트린 드뇌부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 모두는 이 앨범의 주인공이자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연기자란 평가를 들었던 다니엘 리까리였다는 것을 밝힌다.
'최고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란 찬사를 들었던 프랑스 출신의 여가수 다니엘 리까리(Danielle Licari; 1934년 출생), 스캣 창법의 여왕으로 탄생하게 된 것은 1964년 영화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에서 여자 주인공인 카트린 드뇌브의 노래를 부른 이후부터다. 원래 '스캣'이라는 것은 재즈 용어로 목소리를 악기처럼 구사해서 즉흥적으로 가사 없이 흥얼거리는 창법으로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등에 의해 시도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명성을 드높인 것은 스캣 창법으로 부른 프랑스 음악가 생 프뤼가 작곡한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Concerto Pour Une Voix)'이었다. 이 곡은 1980년대 여성용품 광고나 각종 건전 문화 캠페인 등에 삽입돼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제목은 몰라도 일단 음악을 들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도 유명했던 노래다. "나나나~ 나 나 나~ 나나나나나~"
다니엘 리까리만의 노래를 사라!
최근 국내 광고음악시장에서 다니엘 리까리의 음악은 이미 검증됐고, 그녀의 노래는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필자가 다니엘 리까리의 베스트 앨범을 두고 '다니엘 리까리만의 노래를 사라!'고 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첫째, 목소리의 변화다. 이전의 뮤지컬 무대에서 들려줬던 가녀린 미성을 바탕으로 정통 성악의 발성법인 벨칸토 창법을 익힘으로서 클래식과 팝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정통 성악의 발성법으로 훈련되어온 기존의 성악가들이 팝 음악을 불러도 목소리 톤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에 비교해보면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값진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재즈적인 스캣 창법까지 자유자재로 노래할 수 있다는 점도, 그녀만의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둘째, 레퍼토리의 다양화다. 앞서 말한 독특한 개성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뮤지컬은 물론이고 오페라 아리아, 팝의 고전, 영화음악 등등에 이르기까지 소화해 낼 수 있는 장르의 폭이 넓다.
셋째,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겠는데 바로 신비한 분위기의 여가수란 점이다. 그녀에 대한 자료가 없다. 올뮤직 가이드에 그녀에 대한 자료는 단 하나, 장르란에 'World'로 표기돼 있을 뿐이다.
이처럼 그녀의 캐릭터는 묘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좋게 말해 양수겹장이고 아닌 말로 하면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끼가 좀 있다는 조수미조차도 그녀 앞에선 얌전하게 느껴진다. 요컨대 다중적 이미지를 넘나드는 그녀의 모습은 공교롭게도 광고의 이면과 닮은꼴이다.
미디어의 폭발은 곧 이미지의 폭발로 이어진다. 요즘 같은 과잉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광고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서 다니엘 리까리만의 목소리가 던져주는 이미지는 나름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이 앨범을 꼭 사야한다고 또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다니엘 리까리로 대표되는 우아함과 화려한 스캣으로 시작하는 3/4박자의 Menuet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현악기 연주에 실린 아름다운 목소리가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달빛은 나무에서 새들을 꿈꾸게 한다. 그리고 분수를 황홀함으로 흐느끼게 한다. 대리석상들 한가운데 있는 날씬한 커다란 분수"란 내용의 이 곡은 베토벤의 월광소나타(Clair De Lune Sonata No. 14)를 스캣으로 노래했다.
드라마틱한 진행이 돋보이는 생상의 작품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 피아노 선율과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사랑의 꿈(Reve D'Amour) 역시 다니엘 리까리의 비단결 같은 고운 질감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환상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천사의 입맞춤(Rapsodie Pur Deux Voix)와 피에르 바쉬렛의 그 유명한 곡 엠마누엘(Emmanuelle)의 주제가 역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친근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스캣 창법이 너무나 근사한 트랙이 아닐 수 없다.
이어지는 영화 사운드트랙의 고전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러브 테마곡 Moon River와 하얀 연인들(13 Jours En France),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O양의 이야기(Histore D'O) 등에서는 반가운 연인을 만나는 듯한 설렘을 주고 있으며, 영원한 사랑의 테마를 다룬 영화를 다 본 듯한 느낌 또한 주고 있다.
그리고 오늘의 그녀의 명성을 있게 했던 그 유명한 노래, 사랑의 고전 Les Parapluis De Cherbourg(셀부르의 우산)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고운 목소리를 이 앨범에서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다.
쇼팽의 이별곡(Tristesse)과 사랑의 전주곡(Prelude Pour Un Amor) 등도 그녀의 스캣 보컬 트랙으로 잘 알려진 클래식 작품. 원곡 이상의 서정성을 부각시킨 그녀의 미성의 스캣 창법이 인상적이다.
매리 앤(Mary-Ann), 바로크 음악의 거장 알비노니의 아다지오(Adagio)에서는 섬세한 보컬 톤을 엿볼 수 있다. 하나의 테마에서 변주로, 그리고 테마로 자연스러운 곡 진행을 통해 "역시 다니엘 리까리"란 찬사가 절로 나온다.
그밖에도 Melodie Pour Un Automne,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 Vous Brahms)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멋진 트랙이다. 앞서 언급했던 다니엘 리까리만의 능력, 즉 클래식과 팝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화려한 보컬을 들을 수 있다.
글 / 임유신 (MBC-FM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