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파고드는 진흙 Intro.
2. 엉터리 Mc Intro.
3. 엉터리 엠씨(wack Mc)
4. 진검대결
5. 엉터리 엠씨(instrumental)
6. 진검대결(instrumental)

첫 번째 싱글 ‘진검대결’ 내 인생 최대의 적 나 자신과의 승부 ‘진검대결’

진지한 내면 성찰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랩으로 토해내고 있다. 샤닉 또는 게토 차일드로 알려진 독일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의 곡을 샘플링 했다.

사실 ‘진검대결’이란 제목으로만 세번째로 만든 곡으로 이번 음반에 실린 버전이 최근 버전이다. 진검대결이란 자기 인생 최대의 적 즉 자기 자신과의 승부를 말한다. 그것은 피할 수도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의 한판승부다.

인생은 게임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다. 그래서 가짜 승부가 아닌 ‘진검대결’인 것이다. MC 진흙은 “자신을 알고.. 그 내면을 깨달음과 동시에 승리를 얻을 것이다. 진검대결은 그것을 위한 나의 외침”이라고 말한다.

음반의 두 번째 싱글 ‘엉터리 MC’ 엉터리 랩퍼들에게 보내는 조소 ‘엉터리 MC’

러시아에서 성장한 MC 진흙의 삶에 힘이 되었던 랩과 힙합. 한국 땅을 찾아서도 음악은 항상 한국과 소통하는 도구였고 삶의 중요한 일부였다. 가끔 클럽 공연과 랩 배틀에 참가하던 MC 진흙은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언젠가 한국에서 프리스타일 배틀에 나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반 이상이 더블케이 목소리와 스킬을 따라하는 왝(Wack, 가짜) 엠씨들이었다”고 말하며 똑같이 베꼈던 랩퍼들이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따는 걸 보고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랩은 그들과 다르게 들렸기 때문에 이상한 랩으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이 곡에 대해 MC 진흙은 “요즘 인터넷상으로나 어디서나 별 이상한 애들이 다 나와서 자기들이 엠시라고 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만든 곡”이라고 말한다. 다들 비슷비슷한 랩을 들고 나와서 남들을 비꼬고 욕하고 하는 것이 정말 듣기가 거북했다.

그들과 같아 보이는 것도 싫고 같지도 않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텔레토비 샘플링을 매우 적절하게 이용하고 가볍게 비아냥 거리는 듯 한 랩을 얹었다. 유머러스하고 코믹한 분위기와 가벼운 조소를 던지는 분위기가 잘 배어 있다.

명화로도 손색이 없는 강렬한 음반 재킷이 궁금하다

음반 재킷 원화는 이화백으로 알려진 화가 이기섭의 작품으로 강렬한 힘을 뿜어 내며 음반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고 있다. 이화백의 팬들 역시 앨범 재킷 원화에 매료되어 음반을 구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모스크바 국립 예술대학을 졸업한 이화백은 오래전부터 진흙의 음악을 접하고 감상을 가져왔으며 진흙의 음반 발매 소식에 망설임 없이 단 10분 만에 일필휘지로 음반 재킷 원화를 그려냈다.

아티스트 소개 : MC 진흙

MC 진흙의 모노로그

내가 하는 음악에 대한 나의 생각
일단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너무도 단순하다..
즐겁기 때문이다. 음악을 만들 때나 음악을 들을 때나 가사를 적을 때나 하다 못해
음반을 살 때도 나는 너무도 즐겁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여유를 주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내 음악을 들었을 때 잠시나마 일탈할 수 있는 그런..
마치 휴가를 떠난 느낌이랄까?

내가 힙합을 처음 접한 것은 1993년 아마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인 것 같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2집이 나오기 전에 내가 모스크바로 떠났으니까. 흠..
결국 나의 랩의 시작은 서태지다. 그리고 어렸을 때 내가 지독한 음치였던 것도
랩을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은데 노래방만 가면 기가 죽었으니까 말이다.
여튼 그렇게 시작한 랩이 지금 내 인생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진흙’이란 이름을 걸고 랩을 하는 내 자신이 느껴질 때 난 정말 행복하다.

Story of MC 진흙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파고 드는 진흙”

1981년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93년 아버지를 따라 모스크바로 건너갔다. 초등학생이었던 진흙에게 세상은 칠흑 같은 어둠이 뿐이었다. 소련이 붕괴된 러시아 사회는 혼돈이 계속되었고 그 혼돈 속에 불어 오는 거대한 대륙의 차디찬 칼바람은 뼈 속 깊이 파고들었다.

힘겨운 청소년기를 거치며 진흙에게 힘이 되었던 것은 음악이었다. 힘든 삶에서 나 자신과 싸우고 평온한 휴식을 찾을 수 있는 하나의 안식처와 비상구가 되기도 했다.

‘진흙’이라는 이름은 ‘참된 흙’이라는 의미에서 붙였다. 흙은 만물이 소생하는 에너지를 가진 원초적인 근원이며 만물의 어머니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냥 ‘머드 팩’을 떠올리기도 한다. “칠흑 같은 어둠속을 파고 드는 진흙”이라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인트로를 들려주는 진흙에게 자신의 이름 진흙은 또한 삶 자체가 이미 고통과 어둠이 가득한 세계라는 생각 속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려는 숨은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힙합 뮤지션들에게 어떤 뮤지션의 영향이 컸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미국 중심의 유명 힙합 아티스트의 이름을 말하겠지만 진흙은 ‘서태지’라고 말한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 전 열광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에서 랩을 처음 접했던 초등학생에게 랩은 새로운 세계였다. 러시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수없이 러시아 학생들과 주먹다짐을 해야 했고 인종 차별적인 놀림을 받아야 했지만 그들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이겨냈다.

모스크바 대학 시절이었던 1999년 닥터AD와 힙합 그룹 H.I.G를 결성하고 클럽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당시 클래식 음악 전공자들까지 H.I.G. 에 참여하고 대규모 크루가 결성되었고 진흙은 크루의 대표 MC이자 리더로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 석사 과정에 진학하여 국제 관계학 석사를 마치고 군복무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휴가와 외출 시간마다 틈틈이 이용하여 프리스타일 배틀에도 나가고 곡 작업을 계속 하며 음악을 항상 삶이 한 부분으로 두고 힘든 군 생활을 마무리 했다.

2007년 군 제대 후 군복무 시절 준비했던 곡을 모아 데뷔 싱글 음반 ‘진검대결’ 을 녹음했다.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게 될 진흙은 국제 에너지 행정 분야의 재원으로 올해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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