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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ices
2. Game
3. Stupify
4. Down Withthe Sickness
5. Violence Fetish
6. Fear
7. Numd
8. Want
9. Conflict
10. Shout 2000
11. Droppin' Plates
12. Meaning Of Life
공격적인 래핑이 인상적인 하드코어 밴드 디스터브드의 데뷔 앨범. 이들은 콘의 기괴함과 림프 비즈킷의 그루브가 절묘하게 섞인 음악을 들려준다. 보컬은 데이빗 드리먼(David Driman), 기타에 댄 도니건(Dan Donegan), 베이스에 퍼즈(Fuzz), 드럼과 프로그래밍에 마이크 웬그렌(Mike Wengren) 등으로 이뤄져 있다. 프로듀서로는 자니 케이(Johnny K)가 참여했다.
현재 하드코어계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콘, 림프 비즈킷, 키드 록 등의 1진들과 콜 체임버, 가스맥(Godsmack), 슬립낫 등의 2진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디스터브드의 출신지는 시카고인데 이곳에서 상당수의 로컬 팬들을 확보하고, 그것을 토대로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 본작을 내놓았다.
디스터브드는 원래 댄 도니건, 퍼즈, 마이크 웬그렌 등 3인조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밴드와 가장 잘 맞는 보컬리스트를 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오디션을 열었지만 맘에 쏙 드는 멤버를 구하지 못했다. 그들이 원하는 색깔을 가진 보컬리스트를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던 것이다. 이들이 점점 반복되는 오디션과 거기에 참여하는 고만고만한 보컬리스트들에게 지쳐가고 있을 때 바로 데이빗 드리먼이 나타났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쯤이다. 데이빗 드리먼은 래핑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하드코어 보컬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파워풀한 샤우팅 능력을 가진 천혜의 보컬리스였다.
‘3년 전 데이빗이 가입한 이후, 우리 팀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고 베이시스트 퍼즈는 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고, 또한 기타리스트 댄은 ‘그는 우리 밴드에 들어와서 즉흥 연주를 하자고 제안한 최초의 싱어다. 다른 싱어들은 타 밴드의 커버를 부르기 원했는데, 데이빗은 달랐다’며 데이빗을 추켜세우는데 인색하지 않다. 이러한 라인업으로 그들은 EP인 DOWN WITH THE SICKNESS를 발표해 전도유망한 신인으로 낙점되었고, 그 결과 이렇게 정규 앨범인 본작을 발표하게 되었다. 킥 오프 트랙인 Voices는 댄의 그루비한 기타에 림프 비즈킷을 연상시키는 데이빗의 화려한 래핑이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곡이다. The game은 프로그래밍에 의한 트랜스적인 오프닝을 가진 곡인데, 데이빗은 긴장감을 주는 보컬로 노래를 시종 이끌어 나간다. 이 곡에서 데이빗과 댄의, 보컬과 기타의 콤비네이션이 일품이며 퍼즈가 적절하게 구사하는 슬래핑 역시 이 곡의 묘미를 더하게 한다. Stupify는 콘 스타일을 디스터브드 스타일로 발전시킨 듯한 곡이고, 미니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했던 Down with the sickness는 전형적인 하드코어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는 곡이며, Violence fetish는 콘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곡이다. 그 외 Numb이나, Want, Conflict, Droppin' plates, Meaning of life 등이 각기 다른 맛을 지닌 하드코어 메뉴들이 들어있다.
또한 매우 이색적인 것은 1980년대 히트곡 중 하나인 티어스 포 피어스(Tears For Fears)의 Shout가 하드코어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Shout2000이 수록되어 있다. 거친 기타 리프와 투박한 보컬로 재탄생한 Shout는 매우 독특하다.
다른 멤버들에 대한 신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팀의 프런트맨인 데이빗은 보수적이고 신앙심 깊은 집안 출신으로, 가족들은 그가 세일즈맨이나 교사, 성직자, 아니면 의사가 되길 바랐으나 그는 과감히 로커의 길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것도 정신장애자(Disturbed)라는 가족들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뜻(?)을 가진 이름의 밴드에서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껏 사람들은 내가 정해진 길로 가길 원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우리의 노래와 이미지는 제도권에 대한 역효과를 표현하는 것들이다.”
들어보면 누구나 쉽게 알겠지만, 데이빗은 정말 길을 잘 선택한 거 같다. 정신장애자를 꿈꾸는 거친 보이스의 보컬리스트 겸 래퍼가 교사나 성직자, 또는 의사가 되었으면 어찌되었을까?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