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hen I Dream
2. I'm A Fool To Want You
3. Angel Eyes
4. Autumn In New York/my Funny Valentine
5. Georgia On My Mind
6. Waltz For Debbie
7. Round Midnight
8. Then I'll Be Tired Of You
9. Don't Take Your Love Form Me
10. Nice Work If You Can Get It
11. Havin' Myself A Time
12. How Little We Know
13. I'm Shadowing You
14. Bad Bad Leroy Brown
15. Gloomy Sunday
16. Sometimes (not Often)

뒤늦게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를 반증하듯 그녀의 베스트 앨범 SWEETEST LOVE SONGS가 최근 발매되었다. 그녀의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라이선스 발매되는 작품이기도 한 이 앨범은 그 선곡이 모두 한국측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의 베스트 앨범은 이미 WHEN I DREAM과 THE BEST OF CAROL VOL1. 2 등 모두 세 장이 외국에서 발매된 바 있는데 이번 앨범은 국내 취향에 적합한 곡들로만 선곡되었고 ‘당연하게도’ When I dream이 포함되어 있는 모두 16개의 트랙 리스트를 보면 그야말로 한국 팬을 위한 ‘Best Of The Best’ 선곡임을 알 수가 있다.
첫 트랙으로 실려있는 When I dream은 또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그녀의 대표곡이다. 지난 1980년대 초 크리스탈 게일이 불러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이 곡은 캐롤의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해준다. 격정적이지도 않고 파워풀하지도 않으며 감정에 빠져들라고 강요하지도 않지만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에 얹힌 캐롤의 애잔한 보컬은 최고의 러브 발라드로 손색이 없다. 지극한 사랑을 노래하는 ‘꿈을 꿀 때면 난 당신 꿈을 꾸어요...’라는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면 더 좋을 곡이다.
로라 피기의 보컬로 알려진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과 함께 방송 전파를 꾸준히 타고 있는 인기곡중의 하나인 I'm a fool to want you는 빌리 홀리데이의 보컬로 잘 알려진 명곡이다. 원곡의 해석에 충실한 느낌을 주고 있다. Angel eyes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영화 [Leaving Las Vegas]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영화에서는 스팅의 연주로 담겨있었는데 재즈 스탠더드 넘버 중의 하나다.
이밖에도 앨범엔 잘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들이 가득하다. Georgia on my mind는 우리 재즈 보컬들도 공연 무대에서 자주 부르곤 하는 곡으로 원래 맹인 소울 아티스트 레이 찰스의 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비 밥 아티스트인 실로니어스 몽크의 연주로 널리 알려진 Round midnight은 트럼펫의 거장 마일즈 데이비스의 해석으로도 인기를 얻었던 곡인데 여기서는 캐롤의 보컬곡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재즈 스탠더드 Autumn in New York과 My funny valentine의 접속곡, Then I'll be tired of you 등 명곡들이 부드럽게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캐롤의 보컬은 엘라 핏제럴드처럼 스윙감이 풍부하지도 않고 사라 본처럼 극적이지도 않으며 빌리 홀리데이처럼 음울하지도 않다. 때로는 충분히 감미롭고, 때로는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마음을 녹여준다. 거기에 경우에 따라선 도회적 세련미와 섬세함도 갖추고 있다. When I dream이 본격 재즈 넘버라고 볼 순 없지만 여타의 곡들에서도 이 곡에서와 같은 대중성의 미덕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것이다. 특히 팝 음악 팬들까지 수용하기 위한 포석이 다분히 엿보이는 이 앨범 SWEETEST LOVE SONGS에서는 말이다. 예정대로라면 새해엔 캐롤의 노래하는 모습을 이 땅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겐 무척이나 기다려질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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