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ike This Featuring Eve
2. Comeback
3. Ghetto Featuring Snoop Dogg
4. Work
5. Flashback
6. Every Thought Is You
7. The Show Featuring Tank
8. Interlude
9. Still In Love With My Ex
10. Love
11. Better Without You
12. This Is Love
13. Gotsta Go (part I) Radio Edit Featuring Da Brat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 켈리 롤랜드의 두 번째 솔로앨범 [Ms Kelly]!

넬리와의 듀엣으로 차트 정상을 차지한 'Dilemma'가 수록된 솔로 데뷔 앨범 [Simply Deep] 이후 무려 5년만에 돌아온 켈리의 신작에는 귀에 감기는 부드러운 비트와 이브의 피쳐링이 담겨 있는 싱글 'Like This', 스눕 독의 라이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Ghetto', 차기 싱글 'Work' 등이 메가 히트를 예감케 하고 있다!

수퍼 R&B 트리오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에서 성숙한 뮤지션으로!
켈리 롤랜드의 새로운 도전! [Ms. Kelly]

1990년,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오래 전 이름인 Girl's Tyme으로 힘찬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운명은 그저 예정된 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비욘세 놀스와 켈리 롤랜드, 라타비아 로버슨과 레토야 러켓의 4인조로 쇼 비즈니스계의 변방에서부터 커리어를 쌓아 온 소녀들은 몇 번의 팀명 변경을 거쳐 성경의 이사야서에 나온 신비로운 이름과 운명처럼 만났다. 그리고, 그 운명을 앞세워 발표한 1998년의 데뷔앨범 [Destiny's Child]와 이듬해 나온 [The Writing's on the Wall] 두 장의 앨범은 그들을 TLC를 잇는 최고의 여성 R&B 그룹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그 후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4명의 소녀들은 비욘세, 켈리와 새로운 멤버 미쉘 윌리엄스의 트리오로 거듭 났고 운명은 이들을 더 큰 세상으로 데려다 주었다. 트리오로 발표한 첫 앨범 [Survivor]의 성공에 이은 멤버 각자의 독립적인 활동과 다시금 뜻을 모아 발표한 [Destiny Fulfilled]까지. 운명은 그들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뛰어난 곡들과 그에 합당한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계속해서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곧 열릴 ‘헤어짐과 홀로서기’라는 또 다른 인생의 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05년 말의 데스티니스 차일드 해체로부터 2년, 가장 최근의 히트곡인 ‘Listen'(영화 Dreamgirls OST 中)과 샤키라와의 듀엣으로 화제가 되었던 ’Beautiful Liar' 등으로 아직까지 심심치 않게 전파를 타고 있는 비욘세에 비해 본 앨범의 주인공 켈리는 말 그대로 한동안 뜸했었다. 그런 그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비욘세의 두 번째 앨범 [B' Day]의 디럭스 에디션에 포함된 [B'Day Anthology Video Album] DVD에서 였다. ‘Get Me Bodied'의 뮤직 비디오에 켈리와 미쉘, 그리고 비욘세의 동생인 솔렌지 놀스가 함께 출연한 것이다. 때문에 이들이 다시 팀으로 함께 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솔렌지 놀스를 포함해 각자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려는 것은 아닌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켈리는 ’그저 뮤직 비디오에 함께 한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껴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가파른 상승세로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도발적인 클럽 튠 ’Like This'를 앞세워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 보려는 그녀의 도전은 그 때 이미 한창 진행 중이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데스티니스 차일드 해체 이전의 솔로 활동에 있어 가장 먼저 빌보드 넘버 원을 거머쥐었던 이는 비욘세가 아닌 켈리였다. 가스펠 앨범으로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 미쉘에 이어 두 번째로 홀로서기에 나선 켈리는 2002년, 당시 가장 Hot한 랩퍼였던 넬리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뤘고, 둘의 목소리가 마법처럼 합쳐진 ‘Dilemma'는 관계자들조차 놀랄 만한 큰 성공을 거뒀다. 매니지먼트 사가 뮤직비디오 촬영 여부를 고민하는 사이 전파와 차트를 삽시간에 장악해버린 노래는 어느새 정상에 올라 넬리의 첫 싱글 ’Hot In Herre‘와 바톤 터치를 끝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0주간 1위를 차지하며 그 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이 곡은 2003년 그래미에서 Best Rap/Sung Collaboration 부문을 수상하며 2002년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남았다.

하지만 이 성공이 켈리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싱글의 폭풍이 걷혀진 후인 2002년 10월 발매된 켈리의 솔로 데뷔작 [Simply Deep]가 이렇다 할 후속타를 내지 못하고 골드(미국 내 50만 장 판매)에 그쳤기 때문이다.(전 세계 200만 장 판매) 그에 비해 똑같이 ’Dilemma'가 수록된 넬리의 [Nellyville]은 2002년 6월, 발매 첫 주에만 7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총 6곡의 싱글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 천백만 장 판매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넬리라는 인기 랩퍼의 도움 없이는 얻을 수 없었던 ’반쪽 성공‘이라는 시기 어린 평가보다 그녀에게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쇼 비즈니스의 냉혹한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 귀중한 경험은 지난 해, 다 만들어 발매만을 앞둔 앨범을 뒤엎고 재작업을 결심하게 만든 뮤지션으로서의 강한 자존심이 되었다. 해체 이후 첫 솔로 앨범 발매의 순서를 비욘세에게 양보한 켈리의 기분은 어땠을까? 비욘세의 승승장구를 보며 가졌을 그녀의 생각은 가히 짐작이 가지만, 여기서는 그녀의 음악적 선택으로 그 기분을 짚어봐야겠다.

자신의 앨범이 느리고 조용한 발라드로 가득 차 있다고 느낀 켈리는 우선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클럽의 그루브를 가져오기로 했다. 루다크리스의 ‘Pimpin' All Over the World’와 퍼기의 ‘London Bridge’등으로 일약 수퍼 프로듀서의 반열에 오른 Polow Da Don이 그녀의 변신을 도왔다. 시종일관 귀를 간지럽히는 경쾌한 퍼커션과 둥둥거리며 울리는 저음의 베이스가 나른한 미드템포 그루브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Like This'가 그의 작품이다. 역시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랩퍼 이브의 맛깔 나는 랩과 켈리의 한껏 힘을 뺀 노래가 일정하게 불협화음을 내는 신디사이저 라인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첫 싱글은 몰라보게 아름다워진 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차트와 방송가를 장악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어지는 클럽 형 R&B송 ‘Comeback’과 통통 튀는 4번 트랙 ‘Work'는 Piano Man 스캇 스토치(Scott Storch)가 선사한 곡이다. 다소 익숙한 전개의 ’Comeback'은 찰진 목소리의 랩퍼가 피쳐링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곡. 그에 비해 하이 햇 주도의 펑키 리듬을 전면에 내세워 적은 악기로도 넘치는 그루브를 만들어 낸 ‘Work'는 겹겹이 쌓여진 켈리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작용하는 멋진 곡이다. 다만 긴박감 넘치는 이 노래를 감상하며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큰 경쟁자인 비욘세의 'Crazy in Love'가 부분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비욘세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 역시 마찬가지)

자신의 노래가 클럽을 울려대길 바라는 켈리의 의도는 적절한 피쳐링 파트너 선택에서도 나타난다. 최근의 경향을 제대로 노린 그녀는 보다 느린 클럽 송 ‘Ghetto'의 파트너로 나른한 랩의 일인자 스눕 독을 택했다. 영락없이 클럽의 슬로우 잼 타임이 떠오르는 이 곡은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싱어 송라이터 Tank가 프로듀싱 했다. 탱크는 앨범의 중반부 커다란 끈적임을 선사하는 ’The Show‘ 역시 만들었는데, 이 곡에서는 목소리로도 참여해 켈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 곡의 클럽 튠은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Gotsta Go (Part I)‘으로 여성 랩퍼 Da Brat이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려준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이 곡이 지난해 뒤엎었던 앨범의 타이틀 이었다고.

앨범의 절반이 위와 같은 클럽용 R&B라면 나머지 절반은 ‘사랑’과 그 시작과 나중을 주제로 한 발라드 송으로 이루어졌다. 너만이 생각난다며 사랑에 중독되었음을 노래한 ‘Every Thought Is You’, 솔렌지 놀스가 공동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Love', 그리고 헤어진 후에 떠오르는 두 가지 감정을 각각 노래한 ’Still In Love With My Ex‘와 ’Better Without You'로 켈리는 사랑의 시작과 끝, 그 이후의 모습을 하나씩 그려간다. 그 중 돋보이는 곡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켈리의 진실 된 보이스가 어우러진 ’Still In Love With My Ex‘로 아직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안 되었다며 옛 애인에 대해 아직 남아있는 사랑을 표현한 아름다운 노래. 마지막으로, 앨범의 끝을 장식하는 ’This Is Love'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잔잔하게 감정을 고조시키는 스트링 세션이 어우러진 곡으로 그녀의 사랑에 대한 진솔한 마음과 뛰어난 가창력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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